
세이코5 엑투스 SS 25석이 손에 들어왔습니다.
생각했던 것보다 상태가 괜찮아서 만족스럽네요.

별다른 손상없는 백색 다이얼에 운모유리와 4시 방향의 용두까지 모두 제치 상태입니다. 베젤이나 백판의 생활기스들은 오히려 세월의 흔적을 말해주는 것 같아 썩 나쁘지만은 않습니다.

모델번호는 6106-7460이고 1970년 9월에 생산된 것으로 추정됩니다. 6106이 탑재된 모델 중에서도 7460은 찾기 쉽지않은 희귀한 녀석입니다.

6106 무브먼트는 핵 기능과 데이데이트 기능이 있어 당시에는 꽤나 인기가 있었습니다. 특히 데이데이트는 영어와 한자 2종류의 언어로 설정이 가능하다는 매력이 있네요. 개인적으로는 한자 요일표기가 빈티지함을 한층 더 돋보이게 하는 것 같습니다.

가죽줄은 킹세이코인지 그냥 세이코인지 정확치 않지만 여튼 세이코 정품 가죽줄입니다. 이 또한 세월의 흔적은 남아 있으나 충분히 사용할만합니다. 베젤과 운모유리 등, 빈티지한 느낌도 좋지만 나중에 한 번 싹 폴리싱하면 다시 태어날 수 있겠네요.

용두를 제외한 베젤사이즈는 약 37mm로 작은 편이지만 손목이 두꺼운 남성분이 아니라면 아날로그한 감성이 느껴지는 수준입니다. 오히려 여성분들이 착용하기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.

뒷판을 열어서 무브먼트를 확인해봤습니다. 핵 기능을 가진 6106C가 탑재되어 있어요. 태엽도 잘 감깁니다. 53년이 지난 시계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상태가 좋네요.

아쉬운 게 하나 있다면 바로 데이데이트입니다. 데이는 잘 넘어가는데, 데이트가 자동으로 넘어가지 않네요. 옆네 용두를 꾸욱 누르면 넘어가는 걸로 보아 톱니가 안 물려있는 건 아닌 것 같고… 조만간 조심스레 열어서 확인해봐야겠습니다.

빈티지함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70’s 세이코5 엑투스 SS 25석. 꾸준히 그리고 차근차근 시계를 관리해가는 것 또한 빈티지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.

오래된 가죽줄도 어울리는 놈으로 바꿔주고, 운모유리 한 번 손보고… 잘 가꿔줘야겠습니다. 베젤은 빈티지함이 나쁘지않아서 일단 그냥 두려고 합니다.
종종 새로운 모습으로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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